
죽은 자는 어디로 가는가?
2026년 현재, 통상적으로 사람이 죽게 되면
매장 혹은 화장 둘 중 하나의 방식으로
고인을 모시게 된다.
현재는 화장이 가장 많은 편인데,
화장이 보편화된 시기도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1993년 화장률은 19.1%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90.8%가 화장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드라마틱한 변화는
1. 토지 면적의 한계
2. 관리 비용의 문제
두 가지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영화 「파묘」에서도 나오지만
이미 터 좋은 땅들은 죽은 자들로 가득 찬지 오래다.
2025년 보건복지부_묘지 현황 통계에 따르면
전국 묘지의 묘역면적은 51,371,865㎡
총 매장능력은 2,534,895위 정도 되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가득 차서 신규 분양을 못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매장에서 화장으로의 전환은
사람들의 인식 변화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달리 고인을 모실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화장의 상황은 어떨까?
아직까진 화장 후 봉안당에 안치시키는 방식이 가장 보편적인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 방식도 한계가 곧 올 것이다.
인구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 대한민국에서
봉안당을 가득 채우는 일은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다.
어디서부터 문제인 것일까?
어찌 보면 지속 가능하지 않은 이 장례 문화는
무엇에서 비롯된 것일까?
아마 “존재에 대한 애착”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 육신과 생명은 끝나더라도
나의 흔적을 세상에 남기고 싶은 마음,
기억하고 싶은 누군가를
물리적인 공간을 통해 구현하고 싶은 마음,
누구라도 그런 애착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앞으로 이 땅에 살아갈 사람들에게
묘지와 봉안당으로 가득 찬 토지를 물려주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는 생각해 볼만한 일이다.
죽은 자를 위한 공간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죽음은 삶과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삶을 얻게 되는 시점에도 아무 것도 없이 태어난 만큼
죽을 때도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마침 산분장이라는 제도가 법제화 되어
이제는 바다나 산분장지에 유골을 뿌리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제 죽은 자를 고정된 장소에 안치하지 않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자연스러운 시대가 올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우리는 한 평 남짓의 땅 속이나
택배박스보다 작은 유골함 속이 아닌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나 또한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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